"고통받는 국민들을 위해"…팔레스타인 축구대표팀의 '도전'

"고통받는 국민들을 위해"…팔레스타인 축구대표팀의 '도전'

주소모두 0 197 2024.09.04 05:21
이의진기자
팔레스타인 축구대표팀 선수들
팔레스타인 축구대표팀 선수들

[촬영 이의진]

(고양=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본격적으로 출항하는 '홍명보호' 한국 축구대표팀의 첫 상대 팔레스타인은 의욕이 충만하다.

전란에 휩싸인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줘야 한다는 사명감을 모두가 공유한다고 한다.

팔레스타인은 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의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결전을 앞두고 한국에 도착한 팔레스타인 대표팀은 3일 오후 7시께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현지 적응'을 위한 훈련을 진행했다.

팔레스타인축구협회는 이날 훈련을 전면 비공개했다.

훈련장 인근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팔레스타인 대표팀 관계자는 한국 언론이 자국의 어려운 사정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랐다.

이 관계자는 "우리 대표팀은 팔레스타인에서 대단한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도 "매우 곤란한 상황을 여러 차례 겪어야 했다. 전쟁으로 인해 제대로 준비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은 지난 1∼2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5년(3패), 2019년(2무 1패)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실패를 딛고 세 번째로 출전해 16강 무대를 밟은 것이다.

이런 낭보는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이 1년 가까이 이어지는 팔레스타인 국민들에게 위안을 줬다.

당시 16강 진출이 확정된 후 가자지구에서 태어난 모하메드 살레는 "우리가 축구 경기에서 이길 때마다 가자지구 사람들이 거리로 나온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살레의 발언을 기억하냐고 묻자 이 관계자는 "알고 있다. 아쉽게도 그는 이번에 대표팀에 함께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프로 리그는 전쟁 직후 중단됐고, 대표팀에 있어야 할 선수들도 선발되지 못했다.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일어난 상황에서 가자지구를 떠날 수 없는 선수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대표팀으로서는 원정으로 치르는 한국과 경기는 '도전'에 가깝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한 우리나라는 FIFA 랭킹 23위다. 아시아에서 일본(18위), 이란(20위)에 이은 3위다.

팔레스타인은 96위다. 아시아 내 순위는 15위다.

한국과 전력 차가 크기에 어려운 승부를 펼쳐야 하지만, 팔레스타인 선수들에게는 반드시 이겨야 할 이유가 있다고 팔레스타인 대표팀 관계자는 강조했다.

그는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그게 우리가 축구로 하고픈 일"이라고 말했다.

아시안컵 당시 팔레스타인 축구대표팀 선수들
아시안컵 당시 팔레스타인 축구대표팀 선수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6162 여자농구 아시아쿼터 타니무라, 올 시즌 끝으로 은퇴 선언 농구&배구 02.22 203
56161 '김연경 은퇴 선언' 흥국생명, 25일 기업은행과 홈경기 '매진' 농구&배구 02.22 199
56160 NBA의 '신인류' 웸반야마, 갑작스런 건강문제로 시즌 아웃 농구&배구 02.22 198
56159 MLB 시범경기 데뷔 김혜성 "적응 문제없고, 실력으로 증명해야" 야구 02.22 235
56158 골프존문화재단, 골프존 이웃사랑 행복 나눔 후원식 개최 골프 02.22 232
56157 여자농구 포스트시즌 일정 확정…3월 2일 우리은행-KB '스타트' 농구&배구 02.22 201
56156 프로야구 LG, 애리조나 전훈 종료…수훈 선수 김현수 등 선정 야구 02.22 235
56155 프로야구 개막 한 달 앞으로…올해도 1천만 관중 시대 이어갈까 야구 02.22 229
56154 틈새시장서 고전한 이경훈…PGA 멕시코오픈 첫날 공동 103위 골프 02.22 229
56153 여자농구 최하위 하나은행, 최종전서 우승팀 우리은행 제압 농구&배구 02.22 206
56152 [부고] 류지현(야구 국가대표 감독)씨 장인상 야구 02.22 227
56151 '김연경 11점' 흥국생명, 셧아웃 승리로 1위 매직넘버 '2'(종합) 농구&배구 02.22 200
56150 '전설' 김연경의 2번째 은퇴 행사…수원체육관도 '만원 관중' 농구&배구 02.22 198
56149 NBA 덴버 9연승 질주…요키치, MVP 경쟁에 다시 불붙여 농구&배구 02.22 198
56148 [여자농구 아산전적] 하나은행 61-54 우리은행 농구&배구 02.22 63